정직한 진료란, 치료는 다양해도 단점에 대한 설명은 같아야 합니다. 

며칠 전 안과 의사인 학교 친구의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어깨 통증으로 MRI 검사를 하고, 어깨 힘줄이 끊어져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정말 수술을 해야 하는지, 만약 수술을 해야 한다면 누구한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어깨수술이 필요없는 환자들이 수술을 받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저한테 진찰을 하고 수술이 꼭 필요한지 다시 확인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안과 의사인 친구도 자기 분야가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잘 모르는데 주위에 물어볼 의사가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과, 왜 이렇게 믿지 못하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의사가 한 환자를 볼 때 진단이 같아도, 그 치료 방법은 의사의 선호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같아야 하는 것은 그 병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입니다.

그 기본적인 설명을 바탕으로 의사와 환자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치료의 과정입니다.

그 기본적인 설명을 바탕으로 의사와 환자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치료의 과정입니다.

 

 

 

 

일례로 마비가 없는, 단순히 통증이 주 증상인 디스크 환자가 있습니다.

치료는 약, 주사, 고가의 시술, 혹은 수술을 할 것인지는 의사마다 다를 수 있으나 반드시 병에 대한 설명은 같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당장 허리수술을 하게 되면 직장을 잃을 사람은 수술을 하지 않을 것이고, 수술이 무서운 사람도 조금 더 기다려 볼 수 있으며, 또한 비싼 시술을 하지 않을 선택권을 환자에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수술 혹은 비싼 시술을 하지 않으면 마비가 바로 진행해서 앞으로 걸을 수 없을 지도 몰라요”라는 말을 한다면 이는 아주 정직하지 못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을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도 일시적으로 아픈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며, 환자가 오히려 감사해 하는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수술을 안 해도, 고가의 시술을 하지 않아도 좋아지는 통증은 역설적으로 수술을 하면 극심한 통증이 더 빨리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안 해도 되는 수술이 그 결과가 가장 좋습니다.

 

그런 의사에게 “안 해도 되는 수술을 왜 했느냐” 라고 물어보면 “수술하면 덜 아파지니까 했다”고 대답합니다.

또한 자신이 환자에게 정직하지 못하게 설명한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설명에 환자가 동의해서 수술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죄책감도 없습니다.

과연 아프기 전보다 덜 아파진다고 해서 모두 다 해도 되는 수술인가요? 약, 주사, 물리 치료 등으로 시간을 두고 치료를 하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우리 몸 스스로 고쳐주는데 말입니다.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환자는 가장 그 의사를 신뢰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의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서 가장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환자를 이끌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면 전문의가 될 때까지 같은 내용을 배우고 그 후 실력과 경험이 쌓이면서 여러 치료법 중 의사와 환자가 선호하는 치료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각각의 치료법의 단점에 대한 설명은 모든 의사가 같아야 합니다.

특히 “제가 뭘 아나요? 선생님이 해 주는 대로 할게요”라는 순박한 분에게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마음으로 진찰 하고 정직한 설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관절.척추 수술을 권유 받으셨다면 꼭 필요 한 수술인지 정답병원에서 다시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