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수술설명

정답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고 호전된 사례를 모았습니다.

  • 수원에 환자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문제를 상의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해서 생긴 병원입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기 환자는 아프면 아빠만 찾는다

NO. 152 DATE. NAME. 정답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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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환자는 아프면 아빠만 찾는다

 

아기들을 진찰할 때는 안쓰러움도 크지만 왠지 모를 미안함과 막중한 책임감 등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진찰할 때보다 몇 배는 더 신경 쓰이고, 행여 큰 병이라도 발견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은 몇 몇 좋은(훌륭한) 병원에서 아기들의 혈액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채취하기 위해 전문적인 전담 간호사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담 간호사분들은 그 어떤 의사보다도 능숙하게 채혈을 하기 때문에 아기들의 고통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의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소아암 병동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1998년 당시에는 인턴이 해야 하는 업무 중 하나가 아기들의 혈액 채취였습니다. 아기들의 혈액 채취는 지금도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하는 사람도, 보고 있는 보호자도 힘들어 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가장 힘든 것은 큰 고통에도 불구하고 말하지 못하는 아기 환자지만, 당시에는 전문적으로 애기들의 혈액을 채취하는 전문 간호사가 없어 결국 병원 내에서 힘의 논리로 인턴이 그 일을 맡게 되었고 그 결과 애기들이 가장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무력하고 조그만 팔에 날카로운 주사기로 구멍을 내면 아기들은 하나 같이 ‘아빠, 아빠’라고 울부짖었습니다.

당시에는 엄마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모든 아기들이 아빠를 찾으면서 소리칠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애써 무덤덤하게 저의 일을 해 나갔습니다.

아기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채혈을 한다는 일의 당위성이 있었기 때문에 아기 환자의 울부짖음은 저의 마음속 깊이 전해 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모든 아기 환자들의 채혈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특히 그 중에서 천식약과 항암제 때문에 온 몸이 공처럼 둥글둥글 한 2세 된 남자 환아는 정말 혈관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침에 그 아기의 혈액을 채취할 때는 의사인 저도 정말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그 아이도 아빠를 그렇게 애타게 부르짖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3시경에 소아암 병동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는 낮에 제가 피를 뽑았던 그 동그란 아기였습니다.

심폐소생술을 비롯해 응급조치들이 이어졌지만 결국 그날 새벽 죽고 말았습니다.

당시 그 작은 가슴에서 ‘뚝’ 하면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느낌이 저의 손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그로부터 10여 년 후 저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큰 아들이 2살 되던 해 천식과 탈장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혈관을 잡기 위해 주사 바늘에 수차례 찔리는 동안 큰 아들놈 역시 ‘아빠, 아빠’만 계속 외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아빠, 아빠’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고 ‘아파, 아파’라고 울부짖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문득 10여 년 전의 소아 암 병동에 있던 아기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어린 환아들이 제 앞에서 ‘아파, 아파’라고 울부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가 아니라 아빠만 찾네’라고 생각 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내가 왜 당시 그 것을 몰랐을까? 왜 그 조그만 아기들의 두려움과, 무서움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했을까?'

조금 더 마음 속 깊이 진심으로 잘 해주었다면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 왔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울었던 제 큰 아들놈을 안으면서, 저의 손에 전해졌었던 갈비뼈가 부러지던 그 느낌이 되살아나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마음이 저로 하여금 이런 글을 쓰도록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매우 많은 척추관절병원이 생겼고 우리가 온 종일 보는 광고도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광고에는 치료법에 대한 단점은 거의 없고 장점만 부각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는 분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문제는 사회 어느 곳에서나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것이 소아암 병동의 말 못하던 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의료적 지식이 턱없이 모자라고 병원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우리 부모님들이나 순진한 시골 사람들이 피해자 중 많은 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자신들의 설명이 정직하지 않다고 말하는 병원은 없지만, 불필요한 수술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이것은 일부 병원에서 수술이나 고가의 시술이 지닌 단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각각의 치료법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환자로 하여금 옳은 결정을 내리기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정직하지 못한 설명입니다.

주위에 이런 수술로 경제적, 육체적 고통을 받는 분들을 위해서 누구보다 정직한 설명으로 꼭 필요한 수술인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나을 수 있는 병인지 정답병원에서 진심을 다해 설명하겠습니다.